저는 국민학교라는 이름을 쓰던 시절에 영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고학년이 돼서야 알파벳을 배웠고, 해석만 되면 시험은 어떻게든 됐습니다. 그런데 요즘 수능 영어를 보면 솔직히 너무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한글로 번역해줘도 답을 못 고를 만큼 깊이를 요구합니다. 이제 영어는 해석이 아니라 비판적 독해의 영역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이해했습니다.독서 습관 — 영어보다 먼저 쌓아야 할 것혹시 아이가 영어 지문을 해석은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한 적 있으신가요? 제가 직접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느꼈는데, 이건 영어 실력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꽤 많습니다.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란 단순히 글의 표면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필자의 의도, 논리 구조, 주장의 근거를 파악하며 읽는 방식을 말합..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유학을 '돈 있는 집 애들이 가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친동생이 대학 때 영국으로 홈스테이를 다녀왔는데, 그때도 저는 선뜻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안정적인 성향 탓이라고 스스로 납득했지만, 사실은 '굳이 내가?'라는 막연함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 조기유학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걸 보면서, 한 번쯤 제대로 따져봐야겠다 싶었습니다.동기부여 없이 보내면 유학은 그냥 긴 여행입니다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영어 실력이 오랜 기간 정체기를 겪으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언어든 공부든, 자기가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억지로 하면 결국 제자리입니다. 유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캐나다 밴쿠버 델타 지역에서 실제로 공립 세컨더리(Sec..
저도 처음엔 영어라는 과목이 그냥 두렵기만 했습니다. 알파벳을 처음 배우던 초등 고학년 시절, 외웠다고 생각한 단어가 다음 날이면 머릿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으니까요. 지금 어른이 된 시점에서 초등 영어 교육을 다시 들여다보면, 일반적으로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건 시작 시점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쌓아가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어 학습, 말하기, 쓰기 — 이 세 가지의 순서와 방법이 아이의 영어 경험 전체를 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단어 학습 — 맥락 없이 외우면 다음 날 사라집니다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단어를 그냥 한-영 짝을 맞춰서 외우는 방식은 정말 금방 무너집니다. 초등학교 때 단어 시험을 위해 열 번씩 써가며 외웠던 것들이 시험이 끝나고 나면 기..
초등학교 시절이 탐구력을 키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말,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그거 그냥 학원 열심히 보내면 되는 거 아닌가?' 했습니다. 27년 경력의 현직 초등교사가 반포 명문 사립초 현장에서 직접 관찰한 결론은 달랐습니다. 학원 스케줄을 빼곡히 채운 아이보다, 호기심 하나를 끝까지 파고든 아이가 결국 중·고등학교에서 스스로 길을 찾더라는 것이었습니다.골든타임 — 초등 시절을 그냥 흘려보내면 생기는 일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주판에서 컴퓨터로 막 넘어가던 때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컴퓨터가 AI처럼 낯설고 신기한 물건이었죠. 동네 컴퓨터 학원에 등록한 이유가 사실 게임을 하고 싶어서였다는 걸 지금도 숨기지 않습니다. 수업 한 시간을 마치고 자리를 비우지 않은 채 게임을 ..
초등학교 때 영어 학원을 그만둔 뒤 멍하니 시간만 보낸 경험, 저도 비슷하게 있습니다. 단어를 외웠다 싶으면 이틀 만에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다시 펼치기가 싫어서 교재를 서랍에 밀어 넣었습니다. 초5에 영어 학원을 안 다니면 이미 늦은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백 기간보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영어 공백, 얼마나 무서운 걸까요?솔직히 처음엔 저도 '4개월 정도야 금방 따라잡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경험을 돌이켜 보면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초등 고학년 때 영어를 손에서 놓은 몇 달 동안, 단어는 증발하고 읽기 속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공백이 쌓이면 단순히 '모르는 것'이 느는 게 아니라, 알고 있던 것까지 흐릿해지는 이중 손실이 생깁니다.국내 초..
저도 처음엔 엄마표 수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엄마가 직접 개념을 가르쳐야 하는 건가 싶어서 솔직히 좀 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수학이 재미있었던 건 어머니가 수학 선생님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틀렸어도 괜찮아, 다시 해보자"는 한마디가 전부였는데 그게 저한테는 꽤 큰 힘이 됐습니다. 엄마표 수학의 핵심은 커리큘럼보다 분위기에 있다는 걸, 한참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수학 로드맵, 빠를수록 좋다는 말의 진짜 의미수학 공부를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는 말, 주변에서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이 말을 들으면 문제집을 빨리 들이밀어야 한다고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느낀 건 조금 달랐습니다. 빠른 시작의 본질은 수학적 사고력(Mathema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