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라이팅(writing)이 안 되는 아이의 99%는 쓸 재료 자체가 없습니다. 저도 어릴 때 일기와 독후감 외에 글쓰기 경험이 전무했고, 영어로 한 줄을 적는 일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 경험이 있기에 지금 아이들의 영어 글쓰기를 볼 때 어디서부터 막히는지가 보입니다. 단계를 건너뛰면 반드시 무너집니다.인풋 없이 아웃풋은 없다글쓰기의 첫 번째 조건은 '쓸 재료가 있는가'입니다. 여기서 인풋(input)이란 독서, 영상, 직접 경험처럼 아이의 머릿속에 사고의 원료를 채우는 모든 활동을 말합니다. 인풋이 없으면 아이는 빈 도화지 앞에 붓만 들고 서 있는 상태입니다.제가 어른이 되어 번역기를 쓰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번역기가 번역한 영어 문장을 다시 한국어로 돌렸을 때 어색하지 않으면 그걸 쓰는 방식..
영문법을 오래 공부했는데 막상 입이 안 열린다면, 그건 실력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저도 토익을 수차례 봤지만 600점대 벽을 끝내 넘지 못했고, 해외 출장 첫날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문법책을 그렇게 많이 봤는데 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한참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우리가 문법을 배운 게 아니라 용어를 외웠던 이유영문법이 어렵다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맞아, 외울 게 너무 많아"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어렵다는 게 아니라, 애초에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학교에서 배운 방식을 돌이켜 보면, 저는 문법을 공부한 게 아니라 문법 용어를 분류하고 암기했습니다. 관계부사(relative adverb)가 나오면 ..
아이가 apple을 a-p-p-l-e라고 외웠는데 며칠 후에 다시 쓰라고 하면 aple이라고 쓰는 걸 보고 속이 탄 적이 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깜지를 꽉꽉 채우며 단어를 외웠는데, 시험이 끝나면 머리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듯 싹 날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영단어 스펠링, 도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라고 생각하면 부모로써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시작 시기부터 유창성과 정확성 사이의 균형까지, 제가 직접 고민하고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스펠링 암기, 언제 시작해야 할까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영어 단어 스펠링을 조금 틀렸다는 이유로 부모가 불안해지는 상황, 저도 공감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릴 때 일찍 시작하면 앞서가는 것처럼 느껴지..
초등 때 영어 학원도 다니고 꽤 한다 싶었던 아이가, 중학교 올라가자마자 영어 성적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는 국민학교 시절에 영어를 시작했으니 지금 아이들보다 훨씬 늦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절 제 영어 학습 방식에도 똑같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왜 열심히 해도 실력이 제자리인지, 그 진짜 이유를 따라가 보니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AR지수 4.0이 가르쳐 준 것영어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로 AR지수(Accelerated Reader Index)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AR지수란 미국 원어민 학생이 해당 수준의 텍스트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학년 기준을 수치화한 독서 난이도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AR 4.0은 미국 초등학교 4학년 0개월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의 난..
저도 처음엔 영어라는 과목이 그냥 두렵기만 했습니다. 알파벳을 처음 배우던 초등 고학년 시절, 외웠다고 생각한 단어가 다음 날이면 머릿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으니까요. 지금 어른이 된 시점에서 초등 영어 교육을 다시 들여다보면, 일반적으로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건 시작 시점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쌓아가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어 학습, 말하기, 쓰기 — 이 세 가지의 순서와 방법이 아이의 영어 경험 전체를 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단어 학습 — 맥락 없이 외우면 다음 날 사라집니다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단어를 그냥 한-영 짝을 맞춰서 외우는 방식은 정말 금방 무너집니다. 초등학교 때 단어 시험을 위해 열 번씩 써가며 외웠던 것들이 시험이 끝나고 나면 기..